W. Wilson을 필두로 행정학은 정치학으로부터 독립하여 하나의 독자적 학문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나 학문적 독자성에 대하여는 많은 의문과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행정학의 위기론은 행정학의 연구를 위축시켰다보기보다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나은 단계로 발전했다고 본다. 행정학의 위기는 행정학이 실천지향적 학문이고, 종합학문적이며, 가치수반적이어서 정치학으로부터 완벽하게 독립할 수도 없으며, 도구적 합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제학이나 경영학으로부터도 완전히 구별되는 것도 아니다. 80년대 이후 경제학에 기반을 둔 신공공관리론과 정치학에 기반을 둔 거버넌스론이 행정학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유는 이러한 요인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행정학은 이러한 도전을 수용함으로써 더 성숙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군사정권하에서 비대해진 행정학 공동체, 미국문화와의 차이, 그리고 문민정부 이후 개혁의 바람몰이용으로 들이닥친 신자유주의물결이 위기감을 더했다고 본다. 이점에서 한국행정학은 한국에 적절한 행정인에 대한 가정을 규명하고, 한국에 적절한 가치와 규범을 연구하고, 시장논리와 정치논리를 종합하는 창의적인 행정관리기술을 개발하고, 공공문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증진할 수 있는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