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원자력발전소 등의 갈등시설을 대상으로 지역주민들이 과학기술인의 역할에 대하여 갖는 인식을 분석하였다. 연구목적은 전문성이 높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시민과 전문가 사이의 관계양식의 특성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인은 원자력 시설과 관련된 기관에서 근무하는 근무자, 원자력에 관련된 분야 연구자, 원자력 관련 학위 소지자를 중심으로 선정하였고 이들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를 경상북도의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지역주민들은 과학기술인을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하면서도, 그들이 수행하는 실제 역할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사형성에 필요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기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거나 개인의 학문적 성과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주민들이 과학기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규범적 역할기대와 실제 수행역할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과제로는 갈등 이슈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의 토론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공론장의 구축과 과학기술인이 자신의 직능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전문가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