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이나 이념에 대해 이상적 태도를 보이더라도 실제적 작업을 위한 구체적 방도가 보이지 않으면 공론이나 공담이 되기 쉽고 사회과학도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J. W. von Goethe의 지적을 받아들여, 이 글은 해석학의 원용을 통하여 해석적 방법론(interpretative methodology)을 정립하려 시도하였다. 시장의 유형을 먼저 나누고 이에 따라 의사소통하는 현장에서 녹음자료를 모아 그 시도가 가능한지 또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하버마스 사회학의 체계를 수정하여 생활세계와 조직체계로 나누고 이를 시장 형태에 적용하여 생활세계에 가까운 시장과 조직체제에 가까운 시장으로 나누었다. 해석학을 사회과학에 응용한 단계적 해석은 해석의 단계를 넷으로 하여, 첫째로 Np, Vp와 pp로 나누고, 둘째로 나누어진 형태를 내용에 따라 살펴보고, 셋째 구조적 조직화를 하고, 넷째 그 의미 작용을 살펴보는 의미 중심의 고찰을 행하였다. 그 결과 5일장 속의 가게에서의 의사소통과 소규모 슈퍼에서의 의사소통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나 백화점에서의 의사소통은 이들과 차이가 있다. 이 내용의 행정에의 함의는 의사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또 생활세계의 정보가 많이 형성되는 게 중요한데, 5일장과 같은 전통시장과 소규모 슈퍼는 이런 점에서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정책인 SSM의 확산을 통해 효율화하려는 정책은 지역 영세상인과 재래시장 등을 살리기 위해 노력과 함께 가야 한다는 함의이다. |